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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기타

평창 라마다호텔 안좋은 기억을 남긴 솔직한 후기

겨울 평창여행을 다녀왔다.

내 인생의 첫 평창!

여긴 그렇게 춥다고..네이버 지도에 평창 주말날씨가 영하 15도 인걸 보고 깜놀했다. 부산에서는 한겨울에도 절대 보지 못할 기온이다ㄷㄷㄷ

전날에 철저한 방한준비를 마치고 새벽부터 일어나 부산에서 5시간을 달려도착했다. 휴게소도 한번 안들렸다ㅋㅋ

 

숙소는 새로오픈했다는 평창 라마다호텔&스위트

신축에다가 가격도 저렴하고 딱히 부족한게 없어보여서 기대감을 안고 예약했다.

 

지하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저녁 7시쯤 로비로 올라왔다.

로비에 사람이 어마어마하다. 이렇게 인기있는 호텔이였나 싶었다.

체크인을 하려고 줄을섰는데 옆쪽에서 한 남자가 빨리 처리해달라고 화를 내고 있었다. 속으로 '좀 기다리지 왜 화를내냐' 면서 안좋게생각했는데 곧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일단 우리의 첫체크인 순조로웠다.

3층 방을 배정받아 들어갔는데..

 

띠용?? 청소가 하나도 안되어있다.

뭐 실수할수도 있지하고 좋게좋게 생각하며 다시 로비로 내려왔다.


죄송하다는 사과를 듣고 곧 다른방 키를 받고 다시 올라갔다.

하지만 다시 배정받은 방도 청소가 하나도 안되어있다. 무슨 이런경우가..짐바리바리들고 씩씩거리면서 다시 내려갔다. 


이정도면 작은 보상이라도 있어야 하는게 아닌가 싶었지만, 로비에 다시 내려와서는 체크인하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는 생각으로 바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최소 우리만큼의 사건이 있었던 것 같다. 한번에 제대로 체크인해서 들어온 고객이 있는지가 의문일 정도였다.

여기저기서 항의가 빗발치고 있었다. 우리처럼 청소안된 방은 기본, 방이 바뀌거나 이미 다른 사람이 체크인해 있는 방에 들어가거나..등등 난리도 아니였다.

우리가 청소안되어서 다시 들고온 룸 키를 다른 고객에게 주는 걸 보고는 경악했다. 그 방 엉망인데 또 내려오겠군..


지금 두번째 청소안된 방이라고 하니 죄송하다며 이번에는 직원이 방을 확인 후 체크인 해준다고한다.

방이 확인 될때까지 또 한~참을 기다렸다. 

 

체크인을 어떤 방식으로 하는지 모르겠지만

수기로 방번호를 적고 지우는 걸보니 전산이 잘못됐거나한 문제가 생긴것같은데 누구 하나 책임자가 나와서 공지하거나 원인을 설명하지도 않더라

난리통에 정신 못차리고 있는 직원들이 이젠 안타까울지경이였다.

 

방이 확인되었다는 연락을 받고도 반신반의하며 올라갔다. 다행이도 이번에는 제대로 된 방이였다.

그런데 이번에는 조식권을 안줬다..다시 내려가서 받고 왔다ㅜㅜ 체크인하는데만 40분이 걸렸다 휴

즐겁게 놀다가 호텔들어와서 최악의 기분이 되었다.


이게 끝이 아니다.

드디어 편안하게 짐풀고 씻고 있는데 누가 벨을 눌린다. 다행히 이중 체크인은 아니고 직원이다. 불편한 점 없는지 물었다고 하는데 불편한 점이 있었으면 우리가 알아서 인터폰을 눌렀겠지 

누가봐도 체크인 다 꼬여서 빈 방 찾는 다고 직원들이 벨 누르고 다니는거다. 심지어 30분 쯤 후에 하우스키퍼라며 또 벨 누르더라 어휴 폭발할뻔ㅡㅡ

 



험난한 과정을 거치고 드디어 룸소개, 우리가 묵은 스탠다드 더블룸

 

스탠다드룸은 생각했던것 보다 좁았다. 내가 보고 간건 디럭스룸인듯
복층때문인지 천장이 높아서 시원한 느낌이 들었다. 테라스 앞에 높에 달린 커튼이 기분을 간질간질하게 만들어줬다. 좁지만 탁트인 느낌을 주는 호텔이였다.


그런데 더블베드가 너무 좁다. 완전 일본호텔수준.. 한명 뒤척이면 잠못잔다. 덩치 큰 두명은 상당히 불편할 것 같다.

싱글 두개를 붙여 놓았을테니 트윈룸의 싱글베드도 아주 좁을 것 같다.


작은 책상하나

흔한 차 몇종류와 머그컵, 글라스컵이 있다. 


침대에 누워서 보면 너무 행복한 티비


전자레인지와 냉장고

우린 전자렌지를 쓸일이 없었지만 어떤 사람들에게는 아주 유용하게 쓰일 것 같다.


전자레인지 옆 옷장같은 문을 열면 짜잔! 주방이나온다. 놀랍게도 숨겨져있다ㅋㅋ

커피포트 외에 다른 식기류는 하나도 없었지만 요것도 어떤 사람들에게는 유용할 것 같다.

평창 라마다호텔에는 전객실이 복층으로 되어있다.


좁지는 않지만 천장이 매우 낮다.


복층 벽면의 문을 열면 매트리스가 있다. 딱 한번 올라갔다가 낮의 천장이 불편해서 바로 내려왔다.

 

솔직히 전객실 복층을 굳이 왜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가족단위로 와서 기본룸에 베드추가하기에는 좋을 것 같긴한데 아이들이 오기에는 복층이 또 위험해보인다.  

그 외 고객층에게는 딱히 분위기 낼만큼 디자인 되어있는 것도 아니어서 무용지물이 될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몇객실만 복층으로 만들어 룸단계를 나눴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화장실을 못찍었는데 샤워룸이 완전히 밀폐되어있어서 좋았다. 샤워룸에 앉을 수 있게 되어있어서 더 좋았다.

하지만 변기 수압이 약한건지 역류하는건지 화장지를 넣고 물을 내리면 휴지 찌꺼기가 다시 올라왔다.   

   

너무 좋았던 저 커튼을 열면 테라스가 나온다.

-15도의 기온에 테라스 문이 얼어있어서 열기가 힘들었다ㅋㅋ

엄청 추웠는데도 여기서 차가운 공기를 마시니 정말 좋았다. 대관령 공기가 이렇게 신선할 줄이야ㅋㅋ

가을정도의 날씨였으면 테라스에서 분위기 좋게 야식먹었을텐데 아쉬웠다.


 

테라스에서 보는 라마다호텔의 풍경도 좋다.

하얀 눈밭 위의 네온사인에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나도 나가서 놀고싶었지만 더이상 나갈 기운이 없었다ㅋㅋ

 

근처에 굽네치킨이 있어서 배민으로 주문했다. 전화오면 로비로 찾으러가면 된다. 배달비도 없는듯

테라스에 있던 테이블을 룸으로 가지고 와서 야식타임!

부산에서 사들고온 와인에 치킨이랑 오징어회 냠냠

주문진에서 사온 오징어회 짱짱이였다!!!

너무 추운 평창날씨 때문인지 침대 바로 위 천장에 달린 난방때문인지 너무 건조해서 잠들기가 힘들었다.

난방소리도 겁나 커서 나중에는 끄고 잤다.

 

 

겨우겨우 잠이 들었는데 새벽 5시 쯤에는 난데없이 소방비상벨이 울리기 시작한다. 잠깐 멈췄다가 5분 지났나? 한번 또 울렸다.

원인을 찾고있으니 기다려달라는 안내방송이나오고 여기저기서 불이켜지고 사람들이 로비로 모였다.

옛날같았으면 무시하고 잘텐데 요즘 사건사고가 하도 많아서 쉽게 마음이 안놓였다.

조금있다 동파로 인해 비상벨이 울렸다는 안내방송이 나오고서야 다시 누웠다.

솔직히 이미 이 호텔에 대한 불신이 너무 커져서 동파랑 소방벨이랑 무슨 상관이 있나 찾아봤다.     



아침에 커튼을 걷고 본 대관령의 풍경은 더 좋다. 잠은 못잤지만 개운하고 상쾌한 기분을 준다.


일찍 조식을 먹으러 내려왔다. 로비 풍경마루로 가면 된다.

조식시간은 7시~10시, 입장은 9시 30분까지


여기 창가자리 너무 이쁘다!!


퍼온거는 별로 없지만 조식이 엄청 괜찮았다. 메뉴도 엄청 다양하고 맛도 있다.

이 호텔에서 가장 좋았던게 조식일 정도ㅋㅋ

특히 치킨 짱 맛있었다.


라멘도 먹을 수 있다. 조식에 라멘이 있다니!!

막 진한 맛은 아니였는데 깔끔해서 아침에 먹기 딱 좋았다.


빵도 먹고 과일도 먹고 마무리는 씨리얼로~

풍경마루 조식 최고에요!


아침을 먹고는 지난 밤 난리통에 보지못한 호텔구경을 하러 돌아다녔다.

로비에 있는 메리크리스마스 트리도 한장 찍고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에 있는 멋진 조명도 찍었다.


5층에 루프탑가든이 있다고 해서 올라갔는데 뭐지???

무서워서 내려왔다. 아직 조성안되었다고 한다.


우리가 간 날에 눈이 오지는 않았지만 그 전에 내린 눈이 얼어서 그대로 쌓여있었다.

부산에서 온 티내려고 눈사람도 만들고 눈싸움도 해보려했지만 눈이 너무 꽁꽁 얼어있다ㅜㅜ 


호텔 정문 앞으로, 또 옆으로 가면 귀여운 양떼 조형물이 있다. 나름 퀄리티있게 만들어놨다.

여긴 애기들의 포토존이였다ㅋㅋ


나름 즐겁게 보내긴 했지만 지난밤의 악몽으로 라마다호텔에 대한 안좋은 기억이 뇌리깊이 박혔다.

체크인 사태를 빼놓고도 내가 느낀 라마다호텔은 빛좋은 개살구, 복층객실에 취사까지 굳이 필요 없는 옵션보다 기본에 더 충실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