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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상품

홈플러스 불맛나는직화불곱창

저는 매운것을 전혀 못먹습니다. 좋아하는데 못먹는게 아니라 그냥 왜 돈쓰면서 고통을 즐기는지이해불가 입니다. 단체로 주문을 하면 사람들에 맞춰 먹긴먹지만 혼자서는 먹을 생각을 하지 않는게 매운음식입니다.

또 곱창,막창류도 잘 못먹습니다. 좀 더 어릴땐 잘 먹었는데 이상하게 점점 냄새에 예민해져서 못먹게 된 음식입니다. 정말 냄새가 많이 나는, 똥 냄새가 나는 막창을 한 번 먹고난 후에 못먹게 된 것 같기도 합니다.

사실 괜히 예민한 공주병으로 보일 것 같아 잘 먹고 싶음 음식이기도 합니다. 친구들이 기분좋게 우리 불닭먹으러가자, 불족발먹자, 막창 곱창먹자 그러면 나도 같이 신나하고 싶습니다.

저희동네 홈플러스익스프레스는 한바퀴 대충 돌면 뭐가 파는지 다 파악할 정도로 작습니다. 한번씩가면 직화불곱창,막창이 진열되어있는데 비쥬얼은 참 괜찮지만 살 생각을 못해봤습니다.

한 날은 회사에서 그거 진짜 너무맛있다고 없어서 못판다는 얘기를 듣고 아 먹어보고싶다는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마침 식자재를 사러 홈플러스를 갔는데 직화불곱창 밑에 노락색 태그로 세일가가 적혀있었습니다.

정가는 5,990원이고 세일가가 3,990원이라고 합니다. 직화불막창이 더 맛있고 유명하다고 하는데 불막창은 냄새가 많이 날까봐 용기가 안났고 그냥 못먹으면 버리자는 생각으로 직화불곱창으로 일단 구입해봤습니다.

그 후로도 냉장고 안에 오랜시간 쳐박혀 있다가 집에 남아있는 맥주를 처리할 목적으로 맥주와 함께 직화불곱창을 꺼냈습니다. 다행히 유통기한이 아주넉넉했습니다.

깻잎과 함께 먹으면 매운맛도 잡아주고 맛있다고 들었는데 사러나가기가 귀찮아서 그냥 집에 있는 파,양파,마늘만 사용했습니다. 전자렌지 간단하게 조리도 가능합니다. 그래도 불맛나는 직화불곱창 이름에 걸맞게 후라이팬을 들고 조리를 시작했습니다. 곱창양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마늘, 파, 양파 차례로 볶고 불곱창을 넣어 기름도 왕창 붇고 한참을 탈정도로 달달 볶았습니다. 

냄새가 날까봐 좀 과할정도로 볶고 접시에 담아 맥주와 함께 셋팅했습니다.

 

 

 

 

괜히 불맛나는불곱창이 아닙니다. 식당에서 조리한 음식처럼 불맛이 확느껴집니다. 괜한 걱정을 한 것같이 냄새도 전혀안납니다. 맵긴한데 계속 손이가서 내가 매운음식을 시도만 안할뿐 못먹는 사람이 아니였나 싶었습니다. 야채도 같이 넣어 볶길 정말 잘 한게 저 매운 양념에 야채만 먹어도 정말 맛있었습니다. 깻잎이 없어 아쉽긴 했습니다. 왜 깻잎이랑 먹어라는지 알 것같은 맛입니다.

삼분의 이정도 먹으니 도저히 매워서 못먹을 지경이 왔습니다. 맵기도 맵고 맥주와 먹으니 배는 부르고 식으니 냄새가 나기 시작해서 다 먹지는 못했습니다. 두명이서 술안주로 먹는게 가장 알맞을 것 같습니다. 집에서 술안주로 먹기에는 최고입니다.

 

하지만 무리해서 먹은 탓인지 다음날 신호가 왔습니다. 정말 맛있게 잘 먹었는데 너무 매웠던 탓인지 위경련이 일어날 정도로 배가 쑤시듯 아팠습니다. 보통 매운거 먹고난 다음의 배아픔과는 차원이 다른 아픔이였습니다. 회사에서 오전내도록 화장실을 들락날락 거리다 오후가 되서야 잠잠해졌습니다. 화장실을 너무 자주가서 눈치가 보여 어제 불곱창을 먹었는데 배가 아프다고 하니 다들 겪어봤다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분명 먹을 때만해도 친구에게 야 이게 대박이라고 너희집에서 꼭 해먹자 외쳤는데 후폭풍이 무서워서 더는 먹을 자신이 없습니다. 아마 기억속에서 잊혀질 때쯤 불막창으로 도전해 볼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