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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맛집

[부산/서면] 설빙 메론빙수

더운 여름 오랜만에 설빙을 방문했습니다.

복숭아설빙을 한번 먹어보고 싶었는데 한정판매인지 설빙 서면점에는 복숭아설빙은 없었습니다. 매장 안밖으로 메론 상자만 한가득있어 메론빙수를 주문했습니다.

가격은 13,900, 아마 설빙에서 가장 비싼 메뉴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도 여름이니 메론설빙 한 번 먹어봐야지 하고 주문했습니다.

서면설빙은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사람이 많으니 당연히 시끄럽기도 엄청시끄럽고 매장문을 열자마자 이상한 냄새도 심하게 납니다.

매장이 꽤 넓은데 앉을 자리가 없어 겨우겨우 화장실있는 쪽 자리를 찾아 앉았습니다. 그런데 이쪽에는 냄새가 더 심합니다. 무슨 아기 토한 냄새가 나는데 화장실 냄새는 아니고 빙수만들때 사용하는 우유,연유 같은 유제품 냄새인 것같습니다.


메론설빙이 나왔습니다. 어마어마한 크기입니다. 사실 이쁜 비주얼은 아니고 빙수가 골무모자 쓰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나이프를 같이 주시기 때문에 직접 잘라먹어야 합니다.

이거 잘라먹는게 여간 힘든게 아닙니다.

컷팅을 시작했는데 미끄러운 얼음위에 메론이 있다보니 메론이 움직여 자르기가 힘듭니다.

 

칼을 움직일 때마다 메론과 우유얼음이 밖으로 넘치고 흘러나와 이렇게 두명이 메론빙수를 잡고 한 명이 컷팅을 했습니다.

빙수하나 먹겠다고 셋이서 뭘 하고 있는거지 웃음이 나왔습니다.

일단 세로로 컷팅을 하고 가로로 다시 컷팅을 하려고 했지만 능력 부족인지 가로로 컷팅이 너무 힘들어 일단 하나씩 잘라 파먹고 공간이 생긴 곳을 이용해 메론을 컷팅하면서 먹었습니다.

 


컷팅 과정이 너무 힘들었던 탓인 지 몰라도 맛은 가히 최고였습니다.

메론안에 아이스크림과 치즈케익이 들어있어 연유를 넣지 않아도 달달하고 시원했습니다.

메론과즙과 우유얼음 아이스크림 치즈케익 이 조화 맛이 없을 수가 없습니다.

메론은 자를 때만해도 양이 너무 많은 것 아닌가 했는데 많은 양은 아닌 것 같습니다.

반정도 먹었나 하고 봤더니 메론 바닥이 높아 1/3정도만 남아있었습니다. 셋이 후식으로 먹기 정당한 양인 것 같습니다.

다 먹고 나면 치열한 자르기 과정 때문인지 손이 끈적끈적 해져있습니다.

빙수먹기 이렇게 고단한적은 처음이지만 가격과 과정을 보상받을 만큼 환상적인 맛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