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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맛집

[부산/남포동] 롯데백화점 광복점 일식가정집 '코코로'

오랜만에 남포동을 갔습니다.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남포동 맛집을 찾다 롯데백화점 광복점, 10층 식당가에 있는 일식가정집 "코코로" 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홍대에서 국내 최초의 일본식도시락 전문점으로 시작해 전국각지에 많은 가맹점을 두고있는 곳입니다. 광복점에는 올해 2월에 오픈했는데 식당가를 잘 오지않다보니 이제서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일본분위기의 간결하고 깔끔한 인테리어입니다. 사람이 많지는 않았지만 내부가 협소하고 테이블이 좁아 조금 불편한 감이 있었습니다. 옆테이블과의 간격 또한 너무 좁아 동석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정식, 우동, 돈부리등의 메뉴가 다양하게 있습니다. 저희는 기혼함박정식(9,500원) 돈카츠정식(9,500원)을 주문했습니다. 음식이 매우 빨리 나오는 편인데 빠른 조리가 이곳의 특장점 중의 하나라고 합니다. 요즘 슬로우푸드가 유행처럼 번지는데 역시 한국사람은 빨리빨리가 최고인것 같습니다.

 

 

가정식스타일의 깔끔한 한상이 나옵니다. 일인상으로 소량을 담은 음식이 나오다보니 혼밥하기도 좋은 곳인 것 같습니다. 

메인메뉴인 돈까스와 함박스테이크를 제외하고는 같은 사이드메뉴들이 나왔습니다. 후리카케를 얹은 밥, 백김치, 샐러드, 장국, 김초밥, 감자샐러드, 고구마튀김이 메인메뉴와 함게 차려져 나오는데 특별한 건 없지만 이것저것 맛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메인메뉴들의 양이 많아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수제 돈카츠정식, 정말 바삭하고 맛있었습니다. 고기가 별로 두툼하지는 않았는데 튀김이 최고였습니다. 느끼함 없이 바삭함이 살아있도록 잘 튀겨져 있었습니다. 돈까스를 기름망이 없는 일반 접시에 담아줘서 밑부분은 조금 눅눅해지는 게 아쉬웠습니다. 돈까스를 먹을 때 보통은 한두조각씩 남기게 되는데 이 곳의 돈까스는 남김없이 다 먹었습니다. 느끼함이 적어서 다먹기도 했지만 양이 부족한 이유도 있었습니다.

오사카풍의 기혼함정식, 솔직히 비주얼이 떡갈비와 비슷해보였습니다. 고기가 작고 두툼한, 약간의 둥근형태의 함박스테이크가 아니라 넓적한 모양이였습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먹는 함박스테이크는 패티위에 소스를 부어먹는 도쿄식이고, 오사카식은 고기패티와 함께 소스를 넣고 끓인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오사카의 유명한 동양정을 가면 호일위에 소스와 함께 푹 절여진 함박스테이크를 먹을 수 있는데 코코로는 아무리봐도 소스를 얹은 모양이였지 함께 끓인 비주얼은 아니였습니다. 오사카풍의 함박이 또 다른게 있는건지 모르겠습니다.

나이프가 없어 조금씩 잘라먹기 불편했습니다. 겉면을 시즈닝한 부분 때문에 잘 분리되지가 않았습니다. 노란치즈와 함께 정체불명의 노란색 소스를 올려줍니다. 맛을봐도 잘 모르겠는 저 소스의 정체가 너무 궁금한데 어디에도 나와있지 않아서 답답했습니다. 알망드소스를 얹은 함박스테이크를 먹은 적이 있는데 그 때 먹은 소스와는 또 달랐습니다.

고기는 부드럽고 맛있었지만 치즈와 함께 먹기에는 저 소스가 느끼했습니다. 차라리 기본적인 데미글라스소스와 먹는게 나을 것 같습니다. 함박스테이크에는 고기도 중요하지만 여러재료를 넣고 오랜시간 푹 끓인, 정성이 가득담긴 소스가 맛을 좌우한다고 생각하는데 소스에서 깊은 맛을 느끼기가 힘들었습니다. 제 입맛에는 아무래도 반숙의 계란후라이에 데미그라스소스를 뿌린 경양식집의 함박스테이크가 나은 것 같습니다. 이것도 역시 양이 작았지만 사이드메뉴까지 먹어치우니 어느정도 배는 불렀습니다.

전체적으로 엄청 맛집이라는 생각은 안들었지만 무난하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주문한 메뉴가 기본적으로 기름기가 많은 음식들이 였는데도 담백하고 깔끔하게 먹을 수 있는 점이 좋았습니다. 일본가정식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