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서 처음으로 인천을 가봣습니다. 그 유명한 인천송도를 가고싶었지만 제가 간 곳은 소래포구입니다. 소래포구는 어둡고 조용한 곳이라 생각을 햇는데 역에 내려 회센터쪽으로 쭉 걸어가다 보니 휘황찬란한 술집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지나가다 보니 좁은 길목에서 호객행위를 하는 분들이 몇명 계셨는데 몸을 툭툭치시며 먹고가라 외치시니 불쾌했습니다.
회센터 옆쪽으로는 노천에 테이블을 놓고 회, 새우구이, 튀김등 다양한 해산물과 안주거리를 팔고 있었습니다. 노천 테이블개수가 엄청 많았고 사람도 엄청 많았습니다. 지나가면서 먹는 것만봐도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가격도 전체적으로 저렴했습니다. 소래포구는 바가지가 심해서 인천사람들은 잘 가지않는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듣던것과는 다른 모습이였습니다. 새우구이가 보통 1kg에 30,000원이였습니다. 부산에서 키로당 30,000하는 새우구이를 은근히 본적이 없어 새우구이는 진해동부회센터에서 항상 먹었었는데 새우철이라 그런지 소래포구에는 대부분이 30,000원 이였습니다. 굵은소금위에서 익고 있는 새우구이를 보면서 혹했지만 9월 중순에 친구와 같이 먹으러 가기러 한 약속이 있어 회센터로 발길을 향했습니다.
조금만 걸으니 종합어시장이 나타났습니다. 내부가 꽤 넓었는데 호객행위는 별로 없었습니다. 저희는 미리 알아온 277호 서천수산으로 갔습니다. 회센터 중앙쪽에 있는데 번호를 보면 찾기 쉽습니다. 서천수산은 이미 블로그와 페이스북에서 유명한 횟집입니다. 아마도 소래포구 종합어시장에서 가장 유명한 집이 아닐까 합니다.
서천수산에는 젊은 남성 두분이 계셨습니다. 앞에서 멀뚱멀뚱 횟감만 보고 서있으니 세트메뉴가 있다며 메뉴판을 갔다주셨습니다.
셋트구성이 알차고 저렴한 것 같습니다. 저희는 셋트B 소자 40,000을 주문했습니다. 주문을 하고 결제를 하니 서천수산이름과 초장집이름이 적혀있는 긴 표를 주시며 2층 초장집으로 가라고 안내해주셨습니다.
초장집 상차림비는 1일당 3000원입니다. 사람이 바글바글 했습니다. 두명자리를 어렵게 구해서 앉으니 기본상차림이 나왔습니다. 특별히 먹을건 없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해산물이 나왔습니다. 해삼을 좋아하는데 안나와서 아쉬웠습니다. 해산물들이 하나도 빠짐없이 싱싱했습니다. 저는 멍게를 잘 못먹는 편인데 비린맛이 하나도 안나서 세개다 제가 먹었습니다. 시원한 멍게라는 말의 뜻을 드디어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해산물만 먹었는데도 배가 약간 불렀습니다.
해산물을 싹 비우고 기다리면서 매운탕을 주문했습니다. 매운탕이 늦게 나올 줄 알고 미리 주문을 했었는데 생각보다 일찍 나왔습니다. 매운탕은 칼칼한 맛이 덜했지만 생선 살도 많이 들어있고 담백해서 자꾸 손이갔습니다. 특히 산초가루가 들어있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정말 모르고 살았던 건데 경상도 지방에만 매운탕이나 추어탕에 산초가루가 들어간다고 합니다. 고등학교 이후 서울생활을 하던 친구가 얼마전 부산에 내려와 매운탕을 먹고 아 역시 매운탕은 산초가루맛이라면서 감탄을 하던데 저는 아무래도 경기도 입맛인가 봅니다.
매운탕을 한참을 먹고 있었는데도 회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까먹었나 싶어 벨을 누르려던 찰나에 회가 나왔습니다. 이렇게 늦게 나오는걸 보니 서천수산에 사람이 많긴 많나봅니다. 도미, 광어,우럭입니다. 양이 꽤 많은데 지느러미가 안들어있어서 좋았습니다. 지느러미가 가장 맛있는 부위라고 하는데 아직 회를 모르는 저는 지느러미의 비린맛밖에 모르겠습니다.
회가 싱싱하고 두툼해서 씹는 맛이 있었습니다. 특히 도미는 입안에서 톡톡터지는 느낌이였습니다.
회와 소맥 몇 잔을 하고나니 배가 터질듯이 불렀습니다. 매운탕을 조금 더 먹다 일어나서 계산을 하니 초장집에서 28,000원이 나왔습니다.
술도 먹고 배가 너무 불러서 아무생각없이 일어났었는데 집에와서 사진을 다시보니 셋트메뉴의 모듬초밥과 날치알쌈이 안나왔었습니다. 다른분들의 사진에서 보는 것보다 해산물이 작은것은 저희가 소자를 시켰으니 당연하다 생각했는데 뭔가모르게 허전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아무리 배가 불러도 맛이라도 봤을텐데 너무 아쉬웠습니다. 회가 한참 후에 나온 걸로 봐서 혹시 다른 메뉴들도 시간이 오래걸리는데 우리가 너무 일찍일어난게 아닌가 생각도 했지만 그러기엔 너무 많은 시간을 기다린것 같습니다. 집에가서야 생각이 나다니 여간 아쉽고 억울한게 아닙니다. 그래도 배부르고 맛있게 잘 먹었으니 기분좋게 생각하려고 합니다.
회센터에서 나와 바다쪽으로 갔습니다. 바다가 드넓게 보이는 항구를 생각했는데, 썰물의 흔적이 있는 강의 형태였습니다. 찾아보니 포구는 배가드나드는 강의 어귀라고 합니다.
그 곳에 조명이 밝히고 있는 다리가 하나 있어 산책을 좀 하다들어갔습니다.
그 날 송도에는 맥주축제를 하고 있다고 했는데 시간사정으로 갈 수 없어 아쉬웠습니다. 다음번에 인천을 간다면 그 유명하다는 송도센트럴파크부터 가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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